우리 인생에 그래프가 있다면?


모든 사람은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살아갑니다.
애석하게도 삶의 시작점부터 출발선이 다르지만요

오늘은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유년기(미성년) 시절은 처음 갖고 시작한 환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발생하는 일들과 수많은 변수들로 인해 성장과정에서 좌절도하고 심하면 트라우마로 남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 시절은 주변 환경에 대항력이 낮은 시기로 일부는 순응하고 살아야 하는 시기입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위태로운 가정환경은 미래를 포기하게 만들었으며 학업에 대한 의욕마저 꺾어 버렸습니다. 이 시절의 중요성은 시간이 지난 뒤에 알게 됩니다. 그 시절로부터 멀어질수록 절실하게요.

영원할 것 같았던 철없는 10대 시절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끝났으며, 무방비한 상태로 20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인생은 역시 실전이었으며, 연습이라는 과정을 선행할 수 있는 사람들은 시작점이 달랐음을 알게 되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행복을 달성하기 위한 충족조건에 '돈'은 절대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당장 이 시간 발행되는 기사들만 훑어봐도 전부 '돈'에 관련된 기사들로 도배돼 있습니다.


내 인생에 그래프가 있다면?

그래프의 지표를 뭘로 설정할지는 개인의 몫이지만, 우리 모두가 매일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경제력이 가장 많은 사람에게 공통적인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20대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적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10대가 미래를 위한 준비기간이라면 20대부터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경제적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준비가 철저했던 사람과 외면했던 사람과의 격차가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프의 시작점이 체크되면 우상향, 하향 어느 쪽으로든 시간이 지날수록 기울어지게 됩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가장 먼저 내 주변사람과 비교를 시작합니다. 어른들이 했던 친구를 잘 사귀라는 얘기가  비로소 체감이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저의 그래프를 정면으로 마주한건 30대에 들어서면서였습니다. 마주한 제 그래프는 꾸준히 우하향 하고 있었습니다.
그 간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냈다 생각했지만, 시작점이 달랐던 그래프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미래를 향해 하루씩 다가서는 제 모습에 처음으로 겁이 났던 시기입니다.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 순간부터 미래를 위해 제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체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 노력해본 경험이 없다는 걸 깨닫고 전율했습니다.

그래프의 도약을 위해 투자해야 할 시간은 허비한 시간만 큼이 아닌 그 곱절이었습니다.
사회는 그 사람에 나이에 맞는 역할과 능력을 기대합니다. 뒤늦게 마주한 자신은 사회가 요구하는 기대치에 한참 모자란 상태였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자연스럽지 않은 노력이 필요 하단걸 알게 됐습니다.

이때부터 제 체력이 닿는 데까지 지식, 정보 등을 학습하는데 매진했습니다.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실천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습니다. 온전히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달콤했으며, 인생에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정의 연속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평균의 사회에 속하게 된 자신을 보며 요즘은 대견하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여러분의 그래프는 어떤 상태인가요?